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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없는데 술·밥값은 고공행진…"장보기도 무섭고 외식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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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라이스 등 외식메뉴 1000원씩 올라…소주값은 전년比 11%↑, 한 병에 5000원

손님은 없는데 술·밥값은 고공행진…"장보기도 무섭고 외식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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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최모씨는 서울대 근처의 한 오므라이스전문점에 찾았다가 가격을 보고 씁쓸해했다. 즐겨먹곤했던 8000원대 오므라이스 가격이 얼마 전부터 9000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오므라이스의 특성상 계란을 빼고는 요리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식당들처럼 계란을 대체할 메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계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결국 밥값을 1000원씩 올린 것. 최씨는 "워낙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이해하지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란값 급등으로 시작된 외식물가 인상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오므라이스 등은 1000원씩 올리는가하면, 식용유를 다량 쓰는 치킨전문점들도 가격을 올려야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소주는 식당에서 5000원에 판매되는 등 전반적인 외식물가에 빨간등이 켜졌다.


신림동의 한 닭갈비전문점은 인원수대로 줬던 계란 후라이를 최근 부침개로 바꾸고 가격도 1인분에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닭갈비가 익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철판에 후라이를 직접 해먹도록 테이블마다 계란을 비치해놨었지만, 최근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밀가루 부침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식용유 대란에 한 마리에 8000~9000원에 팔던 동네 치킨집들도 가격을 올려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오뚜기 등 식용유 제조업체가 약 7~9%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2만5000원에 받던 대두유가 지금 3만원까지 올랐는데, 문제는 다음달에 또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 3만200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매장 운영에 정말 힘이 부친다"고 말했다.


계란, 식용유와 관계없는 외식메뉴들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강화도의 한 유명한 돼지갈비 전문식당은 이달 1일부터 1인분에 1만3000원이던 돼지갈비 가격을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산 돼지갈비(중급) 가격은 100g당 1277원으로 한달새 0.7% 오르는데 그쳤다. 국내산 냉장삼겹살은 100g에 1877원으로 한달간 1.8% 인상됐다. 다만 1년전과 비교하면 5.4% 뛴 수치다.


그럼에도 식당가격은 오르고 있는 것은 고기와 함께 내오는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어 가격이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096원으로 평년(1303원)의 2.4배(137.6%) 수준까지 치솟았고, 양배추는 한 포기에 5578원으로 평년(2630원)의 2.1배(112.1%)에 달했다. 당근(1㎏ 6026원)은 평년(2692원)의 2.2배(123.8%) 올랐으며 이외 깐마늘, 대파 등 주요 양념류도 평년 대비 가격이 30% 이상 올랐다.


식당에서 사먹던 소주값도 크게 올라 더이상 서민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품목 중 소주 가격은 전년보다 1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에는 3.0%, 2015년에는 3.6% 상승했었지만 지난해에는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 이는 2015년말 주류업체들이 소주 출고가를 올리면서 식당에 가격인상분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식당 등에서는 소주값을 500원, 1000원씩 올리면서 일부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에 5000원까지 올려받고 있다.


이렇듯 외식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식당들의 매출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업 운영자의 84.1%가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외식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란, 식용유값 인상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식재료들의 가격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식당가에서도 이를 소비자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가격이 오르면 일단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있기 때문에 대형업체 등에서는 섣불리 인상카드를 쓰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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