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부산 소녀상 추진위가 경찰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4일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016년 12월28일 동구청의 행정대집행 당시 농성자를 연행한 경찰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부산 동구청 일본영사관 앞에서 연 위안부 수요시위 25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동구청이 직원을 동원해 신분을 밝히지 않고, 소녀상 철거 계고 통지도 없이 행정대집행에 나선 것은 불법적인 행정집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외교부와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로부터 시민이 힘을 합쳐 소녀상을 지켜야 하며, 한일 정부가 맺은 위안부 합의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2015년 말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결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기습 설치했다가 강제 철거당한 뒤, 시민의 지지여론에 힘입어 다시 소녀상을 설치했다. 추진위는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해달라고 부산시와 동구청에 요구할 예정이다.
소녀상이 기습설치 될 당시, 이를 지키던 시민들이 강제로 연행되고 소녀상이 철거되는 과정이 추진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됐다. 시민들은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부산 동구청에 항의했고, 업무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후 철거된 소녀상이 야적장에 방치된 것이 알려지며 동구청은 다시 한 번 비난을 받았다. 현재 소녀상은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건립된 상태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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