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LG 구단과 내야수 정성훈(37)의 협상이 해를 넘겼다. 자유계약선수(FA)인 정성훈의 계약 조건을 놓고 온도차가 있다.
송구홍 LG 단장(49)은 "연말에 두 차례 대화했다. 구단이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전달했다. 일주일 정도 생각해 보고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했다.
동갑내기 팀 동료 봉중근은 지난달 23일 구단과 2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LG에 FA는 정성훈만 남았다. 송 단장은 "(정성훈은) 베테랑 선수로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개인 훈련을 충실하게 하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 협상이 더디지만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구단과 선수는 계약기간에 이견이 있다. LG는 1년 단기계약, 정성훈은 다년 계약을 원한다. 송 단장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의 입장을 수용하면 좋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구단의 방침이 있다. 선수단을 운영하려면 전체적인 그림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정성훈은 지난해 126경기에 나가 타율 0.322(370타수 119안타) 6홈런 64타점 58득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LG에서 여덟 시즌을 뛰었다. LG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하고 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이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
FA 협상기간은 오는 15일까지. 그러나 송 단장은 마감시한을 넘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성훈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팀에 남아 새 시즌에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원만한 합의점을 찾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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