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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탈당 "직전 당 대표로 오든 책임 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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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탈당 "직전 당 대표로 오든 책임 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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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자진 인적청산'을 거부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강경파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직자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며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정우택 원내대표 선출 직후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 후 강원도 등에서 칩거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최근 인 위원장이 강도 높은 인적쇄신으로 친박을 정면으로 겨냥하자 당의 내홍을 우려해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간다는 차원에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탈당을 끝으로 친박 탈당 요구가 더는 확산하지 않기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뜻과는 달리 인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당 쇄신안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적 청산이 안 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비대위 구성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 1월6일까지 시간을 드리겠다. 당에 말하든, 국민에게 말하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해 주기 바란다"며 "1월8일 이 자리에서 제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친박 자기반성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던지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이어 인 위원장은 앞으로 두세 차례 강도 높은 인적 청산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의 탈당 결정으로 다른 친박 핵심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서청원ㆍ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은 1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인 비대위원장의 탈당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다음 일주일 동안 친박들이 자신의 '자체 개혁안'을 따르지 않으면 직을 던질 기세여서 새누리당은 또다시 운명의 일주일을 맞게 됐다. 정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중립성향의 신임 새누리당 지도부가 인 비대위원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친박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라 당의 내홍이 최악의 경우 '2차 분당'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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