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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유가↑·환율↑ 전망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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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여객수요는 긍정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항공업계가 올해 유가와 환율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울상짓고 있다. 항공업은 기본적으로 운송원가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이 커 유가 등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연료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보험비 등 영업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고, 외화부채비중이 높아 환율·금리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달러화의 추세적인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1210.5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대비 5.5% 내려잡은 1조24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2조2690억원, 2810억원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에서 차지하는 달러화부채의 비중이 높아(외화 차입금 중 약 84%) 달러강세는 곧 이익ㆍ재무구조 악화로 직결된다.

대한항공의 외화순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2억달러(약 11조1136억원)로 환율이 10원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달러강세 전환으로 약 7000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감폭에 따라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금융전문가들이 전망한대로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최대 100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은 올해 연간 약 9200억원의 환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유가↑·환율↑ 전망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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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달러강세는 빚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차세대 중소형 항공기 102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금융리스 부채 증가는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운송원가 증가로 이어지는 악재다.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감소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유가 하락의 수혜가 집중된 지난 3분기 대한항공은 4600억원의 분기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런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진지하게 감산에 임하고 있고 이행 강도에 따라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 2분기 내 유가가 배럴당 57.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유류소모량을 전년 수준인 3200만배럴로, 올해 국제유가가 10달러 수준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386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배럴당 61달러 이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향후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올해 전체 여객수송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중국의 한류금지 조치와 화물부문의 더딘 회복이 약세요인으로 작용할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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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객수요 성장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국제선 여객수요는 2012년부터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고성장해 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가무기를 앞세워 일본, 중국 등 단거리 해외 여행수요를 창출하고,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사라지면서 항공요금이 낮아졌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항공료 또는 원·달러 환율이 조금 오른다고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기재증가에 따른 공급력 확대가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반납계획이 있던 기재를 재연장하면서 올해 기재는 당초 예상됐던 4기 보다 많은 6기 순증으로 32기 체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공급 증가율이 30% 이상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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