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을 상대로 "그분들이 자진해서 '내가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한,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마음에서 자진해서 그것(책임안)을 써서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핵심을 대상으로 이번 주까지 자진 탈당을 포함해 스스로 책임질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한 것에 뜻을 함께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분들을 절대 불명예스럽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써서 낸다고 그대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고도 말했다.
친박 핵심들의 책임과 관련해서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이 봐서 너무 과하게 썼을 때는 '이건 과하니 더 약해야 한다'고 할 수도, 또 과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이 약하게 썼을 때는 만나서 '당신은 이런 책임이 있으니 이렇게 해달라'는 과정이 마감되면, 6일 또는 7일에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앞서 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 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며 "오는 1월8일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원내대표는 스스로도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회봉사 10시간을 하겠다고 써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정말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당으로 새로 태어난 다음에, 유능한 후보들이 오기도 하고 자체 생성되기도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제대로 보수의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신뢰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났을 때 대선에서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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