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유재석을 '좌파연예인'이라고 비난한 박사모가 꼬리를 내렸다.
30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는 '유재석 건드린 것은 큰 실수인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쓴이는 “유재석을 건드릴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빅뱅, 엑소 팬들보다 더 많고 더 말 많은 집단이 유빠들이다. 이런 일로 온 국민들에게 트집 잡혀서 사이비집단으로 낙인찍히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일부 다른 회원들 역시 "유재석의 힘은 무시 못한다" "유재석 말 한 마디에 여론이 바뀔 수 있다" "더욱 조심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29일 방송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수상소감에서 비롯됐다.
이날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배운다. 특히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라는걸, 나라의 주인 역시 국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를 본 한 박사모 회원은 30일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이번 유재석 연예대상 소감을 보면서 당신도 좌파연예인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유재석을 비난했다.
글쓴이는 "유재석씨한테 유감이다"면서 "유재석 소감의 저의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저런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우습게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도전이 안 그래도 촛불 세력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을 방송 중간 중간에 넣고 박근혜 대통령님 담화문까지 패러디 했던 것 까지는 참았는데 대상 소감으로 말한다는 게 고작 이런 거였나"라며 "당신은 김제동이랑 다를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글을 본 박사모 회원들은 "이참에 확실하게 좌빨 연예인이 누군지 알게 됐으니 유재석이 광고 출연하는 제품 불매운동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거나 "멤버들도 다 좌빨일걸요? 그냥 깨끗하게 폐지하고 피디부터 나오는 출연진들까지 방송 못하게 막아야 한다", "언론을 온통 좌빨이 장악했으니 그도 눈치를 보는 것이다" 등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반응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많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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