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내 저작권 침해 판별 시스템 제작… 내년 봄부터 시행 예정
유튜브의 콘텐츠검증 시스템과 유사
음원업계, 광고수익 배분도 요구… 유튜브는 지난해 10억달러 지불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내의 동영상에 저작권 침해 사례가 있는지 판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음원 공급업체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동영상과 음원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첫 단계는 뉴스피드에 올라온 음악이 포함된 다양한 게시글을 관리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구글의 '콘텐츠 검증(Content ID)'과 같은 저작권 판별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유튜브는 콘텐츠 검증(Content ID) 시스템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이 저작권 보호는 물론 콘텐츠를 수익화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 광고를 통해 연간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수천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ID 시스템이 작동할 경우 페이스북 내의 모든 음원의 저작권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최종적인 시행은 내년 봄 즈음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음악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유튜브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이슈를 제기했다. 유튜브가 저작권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달 초 유튜브는 지난해 광고비 수익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음악업계에 지불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현재 여러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수익 배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음악에 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다. 음악업계는 페이스북이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일정 비율의 광고 수익을 나눌 것을 원하고 있다.
빌보드지(紙)에 실린 국가음악산업협회(National Music Publishers' Association)의 논평에 따르면 작곡가들은 음원 순위 상위 33위의 노래들을 담고 있는 동영상이 거의 900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들의 총 조회수는 6억건에 달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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