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집행 및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30일 오전 10시 김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특검팀이 김 전 장관을 소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리스트는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정부에 비협조적인 문화계 인사에 대한 검열과 지원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문건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 전 실장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아느냐는 질문에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이 2014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문체부에서 재직할 당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았는지, 작성에 관여했는지,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전 장관은 최순실(구속기소)씨의 최측근인 차은택(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대학원 은사로 장관 임명 과정에 차 전 단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사업을 거부하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직에서 사임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상태다.
앞서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