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비선 실세'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구속기소)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공개소환 돼 조사에 나왔다.
특검은 24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 씨를 불러내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1분쯤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 3층 주차장에 도착한 최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두고 심정이 어떠한가, 정유라 체포영장 발부 소식 들었냐"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의 공개소환은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21일 이후 사흘만이다. 첫 소환자는 비선실세 이권·인사 개입 지원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구속기소)으로 이날 오전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와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최 씨가 검찰 수사 단계에서 진술한 내용을 확인하고 필요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은 배경,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 등을 최 씨를 상대로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최 씨와 김 전 차관이 한 건물에서 동시에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대질심문이 이뤄질 지도 주목되고 있다.
특검법이 규정한 공식 수사대상에는 최 씨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이를 감췄다는 의혹, 정 씨에 대한 학사관리 및 승마계 활동에 각종 특혜·외압이 뒤따른 의혹 등이 포함돼 있다.
최 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문화·체육계 전반에 걸쳐 각종 이권을 챙기고 정부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강요, 사기 미수 등 혐의로 지난달 20일 최 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최 씨 지인이 운영하는 흡착제 제조·판매사인 KD코퍼레이션에서 11억원 규모 납품을 받도록 하고 최 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규모 광고를 주도록 강요한 혐의 등이 있다.
최 씨는 정호성(49)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안과 국무회의 대통령 말씀자료 등 문건 180건을 넘겨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정부기관과 기업의 후원금을 챙길 목적으로 조카 장시호(구속기소)씨를 시켜 센터를 설립했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해 센터 후원을 알아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 씨는 지난 10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2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9일 오후 2시10분에 열린다. 26일에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6차 청문회가 서울구치소에서 열리며 최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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