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결정에 따라 민관통합 최장수 서울시장 될 수도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최장수 서울시장이 됐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8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6년 4분기 직원 정례조례'에 참석해 "1884일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했다"라며 민선 최장수 서울시장이 된 소감을 밝혔다.
1884일은 이날까지 박 시장의 재임기간이다. 이전에 최장수 민선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전 시장의 1883일을 넘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어찌 보면 참 긴 세월이고 빨리 지나간 시간"이라며 "여러분과 희로애락 함께했던 그 기억들이 오래오래 남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27일 35대 서울시장에 취임했다.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를 이유로 물러나면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꺾고 시장으로 뽑혔다. 또한 지난 2014년 6월4일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이기고 36대 시장으로 당선됐다.
박 시장이 2018년 6월30일까지인 임기를 채운다면 재임기간 2439일로 민관통합 최장수 서울시장이 된다. 현재 민관통합 최장수 서울시장은 재임기간 2213일을 기록한 고건 전 서울시장이다. 고 전 시장은 1988~1990년 관선 시장을 지낸 후 1998~2002년 민선 시장에 다시 재임한 바 있다.
다만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7~18일 탄핵정국 이후 첫 지역행사로 광주를 방문한 박 시장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정신 이어 받아 정권교체의 길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방명록에 써 대권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날 정례조례에서 "너무 오래 했다. 어디 가버릴까"라고 농담하면서도 "마치 떠날 사람처럼 말하면 안 된다. 이순신 장군이 '나에겐 아직 12척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저에게 남은 세월이 아직 많으니 여러분 긴장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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