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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총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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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총을 든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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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 시절 '보수'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혐오하기까지 했다. 해방 후 시작된 대한민국 보수의 역사는 친일의 합리화에서 출발했다. 민주주의나 자유 같은 인간사회의 지고한 가치에 대한 억압과 탄압도 보수라는 이름을 달고 자행되었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는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사쿠데타도 정당화했다. 경제적 자유를 주창하면서도 기업의 등을 쳐 돈을 빼앗고, 말을 듣지 않으면 기업을 도산시켰던 자들도 소위 '보수주의자'였다. 이러니 보수라는 단어에 스며있는 고리타분함과 음습함 그리고 때로 법과 헌정질서 유린과 사익의 추구라는 뉘앙스가 함께 있는 이 단어를 좋아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미국 생활을 하면서 만난 보수주의자들은 내 고정관념에 충격을 줬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으로 '수정헌법 제2조'가 보장하는 총기 소유의 자유가 있다. 제2조에는 이렇게 나온다. "규율 잡힌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보유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

3억2000만 인구보다 더 많은 무려 4억정의 총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 2015년 미국 총기 사고 사망자 수는 3만3000여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 3만2000보다 많다. 총기 때문에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럼에도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총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이들과 총기 소유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애초에 결론이 날 수 없는 종교 논쟁과 같은 것이었다. 저명한 영화배우이자 전미총기협회 회장이었던 찰톤 헤스톤은 미국 정부의 총기 규제 시도에 맞서 "나의 차가운 시체에서 총을 빼앗아 가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총기는 자기와 가족을 지키는 도구임과 동시에 종교와 공동체, 법과 질서를 지키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총기가 존재하는 한 그들은 헌법과 국가질서에 대한 파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의 5.16이나 12.12 같은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불법으로 헌정이 유린된다면 이들 보수주의자들은 총을 들 것이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청교도적이기도 했다. 이들은 '라이어(liar)', 즉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미국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탄핵을 당하고 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을 사임한 것은 상대 후보인 민주당 선거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도청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한 것이 결정적인 화근이었다.


그래서 만일 미국에서 국민과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을 민간인에게 넘겨준 일이 발생한다면, 한술 더 떠 문제의 당사자들이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거꾸로 되묻고, 청문회 증인과 국회의원이 사전에 공모해 거짓말까지 한다면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주저 없이 총을 들 것이다.


보수주의자는 국가나 공동체적 선보다 소수 패거리의 이익을 우선하는 시정잡배와 다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적으로 보수주의자와 시정잡배의 구분이 되지 않고, 아니 시정잡배가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둔갑이 도처에 만연해 있다.


이런 인식상의 혼란 때문에 우리는 박정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살해된 장준하 선생이나 구한말 일제 침략에 분개해 자결한 황현 선생, 의병운동을 하다 대마도에 끌려가 사망한 최익현 선생 같은 분이 보수주의자임을 망각한다.


나는 여전히 보수주의자들이 불편하다. 그러나 미국 보수주의자를 보면서 한 가지는 깨달았다. 그들의 모든 주장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가치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은 보수의 위기라며 시끄럽다. 그렇지만 나는 되묻고 싶다. 누가 보수주의자인지, 그리고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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