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전 증인과 만나 사실 파악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야당 P의원도 고영태와 장시간 만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청문회 증언 사전모의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국정조사에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위증을 하도록 부탁하거나 지시한 일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엄중한 국정조사에 특정세력이 '여당 죽이기'에 나선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박 과장에게 위증 지시는 전혀 없었음을 국회의원직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의원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지난 4일과 처음 만나 박 과장의 진술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이사장은 '박 과장이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태블릿PC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었다, 고영태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는 것을 봤다' 등 전해들은 것을 저한테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후 정 이사장이 다시 전화해서 박 과장이 8일 JTBC의 태블릿PC 입수 관련 해명보도를 보고 나서 정 이사장 자신에게 한 말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전해줬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더블루케이 사무실 출입문을 번호키로 잠가놓고 있었는데 JTBC기자가 찾아와 관리인이 문을 열어주고 태블릿PC를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라며 "이미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고 고영태 책상 위에 있는 걸로 봐서 이는 사실상 절도에 가까운 것 아닌가, 언론기관의 보도윤리 문제가 아닌가 하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아침 정 이사장을 직접 만나 재확인했고, 정 이사장은 전날 내게 말해준 것과 동일하게 진술했다"며 "사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이 전해들은 말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박 과장이 언론에 직접 해야지, 국회의원이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박 과장이 직접 만나주지 않는 점을 보고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질의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정조사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증인 및 참고인들과 청문회 전에 만나 의혹을 확인하고 사실관계 파악하는 것은 여야 구분 없이 이뤄지는 일반적인 국정조사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민주당의 P의원이 여의도의 한정식 집에서 고영태 증인과 12월 초, 12월12일 두 차례 장시간 만나는 것도 있었다"면서 "이런 것을 두고 증인 위증교사로 몰아가며 사실을 왜곡하고 음해해선 안 될 것"이라고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22일이 되면 누가 거짓인지, 누가 진실인지 밝혀질 것이다. 위증교사와 관련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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