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와 외환시장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6일 저녁 유일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찬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4원 오른 1183.9원에 장을 마치며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앞으로 실물 부분 뿐만 아니라 금융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보다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당면한 과제 중 어느 것 하나 엄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정부와 한은이 지혜를 모아 우리 경제를 잘 이끌어나가달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정부와 중앙은행 정책역량을 높게 판단하고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의 어려움 극복하는 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대내외 리스크관리와 소통에서 한은과의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의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은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1월15일 이후 처음으로, 그 어느때 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정정책의 수장과 통화정책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지난 15일 미국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년에 3번 올릴 것을 시사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양 경제수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통화당국 간 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 수장 외 한은 측에서는 김민호 부총재보, 윤면식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서봉국 국제국장이 참석했다. 기재부 측에서는 이찬우 차관보,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 이호승 경제정책국장, 황건일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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