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1년만의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3차례 인상 시사로 국내 증시에 미칠 업종별 희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과 내년 3차례 인상을 시사한 탓에 증권사들은 아직 업종별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지 못하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 국내 정책금리는 미국과 독립적으로 결정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금리도 미국과 동조화하면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경기 개선과 이에 따른 기업 수익 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채 외부적 요인으로 기업 이자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조선·철강·기계·운송 등 이른바 '중후장대형' 업종은 일단 금리 인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업종은 이자보상비율이 낮고, 금융부채에서 자산을 뺀 순부채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금리 상승으로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가 커지면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화장품·바이오·헬스케어 등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성장주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이 경영 환경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크게 나빠지는 것도 아니어서 시장 관심이 더 쏠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익의 원천인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되고, 보험사는 이자마진과 투자수익률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결정을 마지막으로 대내외 이슈가 모두 정리된 만큼 저평가된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종목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글로벌 증시에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PER 기준으로는 음식료·화학·전기가스·건설이, PBR 기준으로는 음식료·화학·의약품 업종의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 후 정책 불확실설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며 “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고배당주·배당 개선주·우선주 등 ‘배당투자 3총사’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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