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상시국회의, 지도부 사퇴요구…'탈당보다는 쇄신에 방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보경 기자]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11일 새누리당 지도부의 퇴진과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지도부가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와 비상시국회의의 대표자를 선정하는 부분을 두고서 논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3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합의사항에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퇴, 최▲순실의 국정농단의 방패 역할을 했던 인사들의 인적 쇄신, ▲야당의 정치공세 중단 등을 요구했다.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이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유승민, 김무성, 정병국, 나경원.(사진=연합뉴스)

비상시국회의는 이 외에도 대표자 선출과 현 지도부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의 행동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결정되지 않은 채 다음 회의 등으로 미뤄졌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회의를 이끌어갈 대표를 한 사람 선출해서 좀 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명확하게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선출할지를 두고서 논의를 좀 더 한 뒤에 다음 총회에서 추인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2~3일 이내에 결정할 예정"이라며 "대표자 회의에 일임했다"고 전했다. 대표자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도부 총사퇴, 인적 쇄신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을 경우의 대응과 관련해 '탈당' 등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단 당내 쇄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한 뒤에 안 되면 당 해체나 청산 등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황 의원은 "지금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싸워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내부 쇄신 노력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한 뒤에 탈당 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황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 표결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 내에서 바꿔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많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것이 우리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