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불공정 세제 혜택을 받은 혐의로 유럽연합(EU)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맥도날드가 미국 외 로열티 수입에 대한 납세 국가를 영국으로 이전하고 나섰다.
맥도날드는 8일(현지시간) 조직 운영 슬림화와 비용 절감, 유연성 제고 등을 위해 납세국가를 상당수의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영국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영국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이 지주회사가 미국 이외 국가들에서 발생한 로열티 수입 전체에 대해 영국 세무당국에 세금을 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룩셈부르크 법인은 현지 매장 운영만 관장하게 된다.
이같은 조치는 룩셈부르크 당국이 현지 맥도날드 법인에 경쟁 법규를 위반해 유리한 세제를 제공했는지를 여부를 EU 공정경쟁 당국에서 공식 조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맥도날드는 더 나은 법인세율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현재 20%인 법인세율을 오는 2020년까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은 17%로 내린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월 룩셈부르크에 설립된 맥도날드 유럽 본사가 세제 혜택으로 평균 1.49%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총 18억 달러의 이득을 얻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8월 애플 과세에 적용했던 대로 룩셈부르크 세율 29.2%를 적용할 경우 맥도날드가 룩셈부르크에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이 5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게 EU집행위원회의 설명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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