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2005년 전국 81위에서 2015년 189위로 크게 개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전국 269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 비만 증가율이 9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1년간 20세 이상 성인들의 검진 자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난달 초 발표한 ‘지역별 비만지도’에 따른 결과다.
서대문구는 2005년 비만율이 34.4%로 전국 269개 시군구 중 순위가 81번째로 높았다. 비율도 전국 평균 32.65%를 상회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5년에는 비만율 36.47%로 순위가 189위로 크게 개선됐다. 비율도 전국 평균 36.96%보다 내려갔다.
특히 ‘2005년 대비 2015년 비만 증가율’은 전국 평균 4.31%포인트의 절반도 되지 않는 2.07% 포인트로 전국 최저 수준인 261위를 기록했다.
서대문구민의 고도비만 비율 역시 2005년에는 3.52%로 전국 269개 시군구 중 순위가 122번째로 높았고 비율도 전국 평균 3.29%를 상회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고도비만율 5.71%로 순위가 173위로 개선됐고 비율도 전국 평균 5.82%보다 내려갔다.
‘2005년 대비 2015년 고도비만 증가율’은 전국 평균 2.53% 포인트보다 낮은 2.19% 포인트로 22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비만과 고도비만 증가율이 낮은 것은 서대문구가 ▲안산(鞍山) 무장애 자락길 ▲북한산 무장애 자락길 ▲홍제천 변 산책로와 자전거길 ▲평일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신촌 연세로 등, 보행친화 도시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 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013년부터 4년째 요일별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홍제지하철역 건강나눔카페 등, 맞춤형 비만예방 사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역 특성상 높은 지대가 많은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 BMI,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 고도비만은 30 이상인 경우에 해당되는데 참고로 10년간 비만이나 고도비만 비율이 줄어든 시군구는 한 곳도 없었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인 경우 진단되는 복부비만 비율은 2005년 153위(17.83%)에서 2015년 160위(19.69%)로 순위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10년간 증가율은 135위(1.86%P)로 전국 평균(2.03%P)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는 이 같은 결과를 감안해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원이 많은 직장을 대상으로 ‘복부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서대문구보건소는 새해에도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비만 예방사업을 계속 펼친다.
취약계층 어르신과 장애인 비만 관리를 위해 경로당과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열고 영양 교육을 실시한다.
또 걷기동호회 운영, 체력측정실과 영양상담실 운영, 주민 신체활동 리더 양성, 저염 실천 상담, 건강체중 3.3.3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비만 예방 사업도 활발히 펼친다.
어린이집을 찾아가는 ‘어린이 체력 튼튼 영양균형 건강교육’을 확대 운영한다.
이 교육은 연 2회 신체 계측과 체력측정, 찾아가는 신체활동 지원, 유아 미각형성을 위한 영양체험교육, 보육교사 역량강화교육 등으로 이뤄진다.
비만 집중 관리 대상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와 방과후교실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 통합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스스로 비만예방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방학특강 스포츠체험교실과 1인 1뉴스포츠 프로그램을 연다. 또 건강과일바구니도 지원한다.
이준영 서대문구보건소장은 “걷기 좋은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걷기 마일리지 사업 등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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