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에어컨업체인 캐리어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이를 대가로 세금을 퍼주는 일종의 '거래'를 했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날 캐리어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UTC)의 그렉 헤이즈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결국에는 UTC에 좋은 거래가 되었지만, 이는 거래가 아니었다"며 트럼프와의 거래설을 부인했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헤이즈 CEO와 물밑협상을 통해 멕시코 공장 이전을 저지했다. 대신 트럼프 측은 캐리어에 10년간 연 70만달러(약 8억2000만원), 총 700만달러의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세금 퍼주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트럼프가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려는 모든 기업들에게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이즈 CEO는 이 논란에 대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는 '내가 세금을 감면해 줄 테니, 공장을 옮기지 마'라는 식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한 번 고려해 보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일 주일 쯤 전에 트럼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트럼프는 '우리는 앞으로 세금을 감면해 주고, 규제를 철폐하는 등 제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펼 것인데, 그럼 캐리어는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당신이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려 하는 계획을 재고해보았으면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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