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창조경제를 읽다]ICT·과학계 덮친 '최순실 검은 손'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FX기어 이창환 대표 참여한 위원회, 창조경제 위해 급조됐다 사라져

[창조경제를 읽다]ICT·과학계 덮친 '최순실 검은 손' ▲최순실.[사진=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정종오·안하늘 기자] 의료계 최순실 성형 '실'과 '화장품'과 유사한 사례가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계에도 존재, 논란이 일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업체는 FX기어. FX기어 대표는 엘씨티 시행사의 실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의 아들인 이창환 씨다. FX기어는 창조경제 관련 박람회에 참석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 해당 업체의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해 줬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 선임위원으로도 활동, 선임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순득·순실 자매가 가입한 강남 '청담동 황제계' 계원이다. 이 황제계는 매달 9억 원씩 곗돈을 타가는 구조로 패션계 인사, 원로 연예인, 기업인, 건물주 등이 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년 동안 위원회 가동…이후 흐지부지 = 이 대표는 2013년 11월 창의재단 위원회 선임위원에 선임됐다. 이 위원회는 출범식과 함께 1차 회의를 개최했고 이후 2014년 7월 2차 회의를 끝으로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위원회와 관련 창의재단 측은 "2013년 한창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을 때 만든 위원회"라며 "선임위원 구성 등은 미래부와 함께 인력 풀을 통해 위촉했다"고 밝혔다.


당시 위원장으로 선임됐던 이광형 카이스트 교수는 "미래부와 창의재단 쪽에서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었다"며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정의가 명확치 않던 시기에 개념정의 등 창조경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만든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정도 활동했고 회의도 2~3번에 그쳤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후 위원회는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봤을 때 위원회는 창조경제를 위해 급조됐다가 중간에 소리 없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 바람타고 급상승한 FX기어 = FX기어는 2004년 설립된 3D 애니메이션 개발 업체이다. 최근 가상현실(VR) 피팅 시스템 'FX미러', VR 헤드셋 'NOON VR' 등을 선보이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FX기어는 2013년 이 대표가 창의재단 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되면서 2014년 한 해 동안 정부의 각종 문화진흥정책의 수혜를 입었다. 2014년 3월 영화진흥위원회의 해외기술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5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맞춤형 해외진출 컨설팅 지원 사업 선정, 7월 코트라(KOTRA) 집중육성기업으로 선정됐다. 그 해 11월에는 2014 창조경제박람회에 참가한 GS리테일 부스에서 자사 제품을 전시했다. 2015년 3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협력사 혁신 우수사례 대상'을 받아 1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올 1월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업체로 선정됐고, 지난 8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돼 VR 다큐멘터리 '나는 독도다'를 제작했다.


◆대통령 옆 자리에 꿰찬 FX기어 대표 = 지난 10월 서울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VR산업협회의 주관으로 '코리아 VR 페스티벌'이 열렸다. 박 대통령이 직접 FX기어 부스를 방문, 당시 화제가 됐다.


특히 박 대통령이 VR벤처 스타트업과 대화를 나누는 간담회 자리에서 FX기어 대표는 대통령의 바로 오른편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대통령 앞에 놓인 테이블에는 FX기어의 VR기기 'NOON VR'이 놓여졌다. 해당 제품은 당시 톡톡한 광고 효과를 얻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가상기술이 적용되면 상상도 못 했던 새로운 부가가치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고, 경제적으로 우리가 크게 도약하는 데 기여가 될 것 같다"며 "정부도 더욱 체계적 지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창의재단, 최순실 그림자로 홍역= 김승환 전 창의재단 이사장은 지난 9월1일 갑자기 사퇴했다. 임기를 1년 남긴 이사장이 갑자기 그만둔 배경에도 최순실 씨와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당시 미래부 고위 관계자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업계 관계자는 "창조경제박람회 등 관련예산을 두고 갈등이 빚어져 이사장이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한때 나마 공공기관에 몸을 담았던 입장에서 지금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대신했다.


창의재단은 우리나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만든 미래부 산하기구이다. 연간 예산은 1000억 원에 이른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과학문화 확산'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창조경제 홍위병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창의재단은 앞서 최순실 조카의 인척까지 채용,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최 씨의 조카인 장 씨의 처남인 김모 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갔다가 창의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적이 있다. 2014년 청와대를 나온 김 씨는 창조경제 홍보를 담당하는 창의재단에 근무했고,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난 8월 재단을 그만두고 베트남으로 떠났다.

[창조경제를 읽다]ICT·과학계 덮친 '최순실 검은 손' [사진=아시아경제DB]


정종오·안하늘 기자 ikoki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