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26일 광화문 광장에 등장한 일명 '하야 소'가 돈을 주고 대여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사)카라(KARA)는 30일 '촛불광장 광화문 소에 대한 카라의 입장'을 내고 시민들에게 집회에 동물 동반 참여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카라 측은 "농민이 자신의 소를 끌고 나온 것처럼 알려졌지만 모 단체가 주인에게 돈을 주고 대여해 집회에 끌고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빨간색 글씨로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 등의 문구가 적힌 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애초에 이 소는 한 농민이 트럭으로 싣고 와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라 측은 "박근혜 정권 퇴진과 소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소를 대여해 가짜 퍼포먼스를 펼친 사람들의 목적은 남보다 '튀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소는 예민한 동물로 익숙한 자연환경이 아닌 도시에서는 긴장과 불안으로 용변을 심하게 보거나 토하고 침을 질질 흘리는 불안증세를 보인다"며 "돌발행동으로 사람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카라 측은 "닭근혜, 닭 때려잡는 날 등 동물욕을 풍자의 장치로 사용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혐오"라며 "동물 비하 없는 집회를 권유해 주길 바란다. 소를 염려하는 사람들은 동물빠가 아니라 성숙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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