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르노-닛산, 앤디 루빈, 제이지 등 1억 유로 투자
드비알레는 2007년 설립…'디 프리미어', '팬텀' 출시하며 음향업계에 파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NAVER)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Devialet)'에 투자했다.
29일 네이버는 코렐리아캐피탈과 함께 프랑스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출자하기로 한 'K-펀드1' 결성 후 첫 투자다.
네이버를 비롯해 폭스콘, 르노-닛산, 안드로이드 OS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Andy Rubin), 뮤지션 제이지(Jay-Z) 등 개인투자자들이 드비알레에 총 1억 유로(한화 1238억원)를 투자했다.
네이버가 유럽에서 첫 투자를 결정한 '드비알레'는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스피커 분야 전문 기술기업이다. 드비알레는 자체 개발한 신개념 증폭기술 '아날로그ㆍ디지털 하이브리드(ADH)'을 토대로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2010년 32mm 두께의 올인원 오디오 '디 프리미어(D-Premier)'를 출시하며 유럽 등 오디오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앰프와 스피커를 소형기기에 집약시킨 오디오 프로젝트 '팬텀(Phatom)'을 선보였다. 두 개의 팬텀을 연결하면 스테레오로, 5개를 연결하면 홈시어터로 구축할 수 있다.
드비알레는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 르노-닛산 등의 기업들과도 전략적 투자 관계를 맺으며 홈오디오 시장을 넘어 TV, 자동차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드비알레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 회장, 프랑스 인터넷 쇼핑몰 방트 프리베(Vente Privee) 창업자 자크 앙투안 그랑종, 프랑스 이동통신사 프리(FREE) 창업자인 자비에르 니엘, 인터넷 서비스 미틱(Meetic) 창업가 마크 시몬치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드비알레에 대한 자금 투자 뿐 아니라,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투자 이후 유럽 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드비알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향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원석같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닌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으며 해당 영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드비알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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