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측 "이용자들 네이버 쇼핑보다 자체 앱 통한 접속 선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쿠팡이 네이버 쇼핑과 결별했다. 네이버 쇼핑을 통한 고객 유입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독자적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5일 네이버 쇼핑과의 계약을 끝내고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 쇼핑과 제휴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현재 쿠팡 상품은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네이버 쇼핑은 온라인 쇼핑에 있어서 절대적인 플랫폼으로 통한다.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는 물론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내로라하는 오픈마켓 강자들 역시 네이버 쇼핑과 제휴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쇼핑의 총취급고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이러한 거대 플랫폼과 결별한 이유는 네이버를 통한 고객 유입량이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이용자들은 네이버 쇼핑보다 쿠팡 자체 앱을 통한 접속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쿠팡의 네이버 쇼핑과의 결별이 네이버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쿠팡은 네이버 검색광고와 배너광고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쿠팡은 여러 온라인 마케팅 방법을 혼합해 구사하고 있다"며 "이 전략은 때때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네이버를 통한 고객 유입량에 만족하지 못한 배경에는 가격 보다는 서비스에 비교우위를 가진 쿠팡의 특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가격 보다는 서비스 경쟁력이 높다. 쿠팡맨이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로켓배송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반면 네이버 쇼핑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쇼핑몰이 유리하다. 제품을 검색할 시 한 눈에 가격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쿠팡은 가격보다 서비스에 우선해 쿠팡을 찾는 충성고객이 높다고 판단했고 네이버 쇼핑과의 제휴를 끝냈다.
쿠팡은 네이버 쇼핑과 결별함으로써 앞으로 독립적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검색광고, 배너광고 모두 쿠팡 자체 접속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독립적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쇼핑몰 역시 네이버에 종속된 플랫폼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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