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 운영 효과 '톡톡'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CJ오쇼핑이 동남아 지역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베트남과 태국 TV홈쇼핑에서 한국 상품만을 별도로 소개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국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CJ오쇼핑에 따르면 해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한국 상품의 판매실적은 2011년 1190억원에서 2015년 241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의 실적은 약 18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약 80%는 중소기업 상품이 차지한다.
베트남 SCJ의 ‘한국 상품 골든존’을 통해 소개된 한국 상품은 주방용품, 건강식품, 이미용품 등 총 30여종에 달하며, 판매액도 지난 7월 첫 시작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SCJ는 CJ오쇼핑이 지난 2011년 사업을 시작한 베트남 TV홈쇼핑으로,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 한국 상품 골든존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한국 상품 골든존 편성을 최대 주 5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베트남 SCJ가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이유는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인기에 힘입은 베트남 내 거센 한류의 영향 때문이다. 베트남 SCJ TV홈쇼핑 판매 목록 상위에 매년 한국 상품을 상당 수 올릴 만큼 한류의 열기는 뜨겁다. 한국의 중소기업 직원이 직접 현지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자사 제품을 시연해 보이거나 명동, 강남 등 한국 매장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는 자료 영상을 보여주면 고객들의 신뢰도는 더 높아진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홍삼’을 판매할 때다. 한국 홍삼은 베트남 SCJ에서 가장 판매가 좋은 상품들 중 하나로, 올해 약 18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베트남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향이 매출 신장을 높였다고 풀이했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홍삼을 먹는 장면이 나오며 베트남 고객들 사이에서 한국 홍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했기 때문인 것.
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CJ오쇼핑이 2012년부터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태국 G"CJ에서도 올해 8월부터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인 ‘구루 코리아’를 주 1회 저녁 7시30분 프라임 시간대에 30분씩 고정 편성하며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루 코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 동안 주방과 생활용품 등 총 12종의 한국 상품들이 소개됐으며, 매출도 초기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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