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2개월 전까지만 해도 엔화가치가 서서히 상승해 달러당 90엔 수준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는 달러당 120엔 이하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연말쯤에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2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2018년 중반께 달러당 130엔대를 예상했다.
엔화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가파르게 하락, 7%나 떨어졌다. 그가 재정 지출을 늘려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다. BoA의 아시아 통화·환율부문 공동수석인 클라우디오 피론은 "엔화는 주요7개국(G7) 통화 중 가장 달러화 가치에 민감하다"며 "금리차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 AMP캐피탈 인베스터의 네이더 나에미 투자전략가는 "엔화가치는 달러당 108엔대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후 3시 34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달러당 111.95~96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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