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비주류(비박계)가 추천한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토록 한 중진협의체의 합의 결과에 대해 "그런 식으로 당을 나누면 당 화합이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니까 추천하고, 비주류니까 받아야 하나. 이런 식으로 기정사실화해서 편을 갈라놓으면 이 당이 나가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주류·비주류 등 계파적 논리가 아닌, 당 화합을 위해 소속 의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내에서 위기 상황을 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초재선모임이나 그밖에 다른 모임에서 추천할 수 있고, 중진들이 추천해주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에 정답이 있나, 추천을 하시면 제가 결정하나"라고 반문하며 "최고위원 의견도 듣고 의원총회에서도 들어 당이 단합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론을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당 수습 방안 중 하나니까 좋은 안을 주시면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지금은 어떤 식으로 당 쪼개지지 않고 화합하고 단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이날 새누리당 주류 비주류를 대표하는 원유철(5선)ㆍ김재경ㆍ나경원ㆍ정우택ㆍ주호영ㆍ홍문종(이상 4선) 의원 등 6인의 비상중진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장에 비주류가 추천하는 인사를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비주류가 추천한 인사 3인 가운데 1명을 결정한 후 의총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최고위원회가 이를 수용한다면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이 대표 퇴진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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