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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주년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숨은 아날로그 감성 건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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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넘어 YG·문학동네 등 기업까지 매료…56년 역사 첫 백화점 진출 이끌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의 모나미 콘셉트 스토어(이하 콘셉트스토어) 1호점, 좁다란 1층 계단을 올라 2층 문을 열면 모나미 세상이 펼쳐진다.


모나미 세상은 우리가 상상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모나미 하면 우리는 흔히 모나미 볼펜이라고 알고 있는 '153 볼펜', 두번째 손가락 길이의 '모나미 병매직', 한때 중고등학생들의 OMR 카드를 책임지던 '프러스펜 3000', 새 학기 학용품에 이름 새기던 '네임펜'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공간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다. 이곳에는 메탈 재질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153 리스펙트'와 '153 ID 볼펜과 샤프', 금속·나무·플라스틱 어디에도 쓸 수 있는 '데코마카 460' 같은 모나미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즐비하다.


모나미는 지난해 11월 '모나미의 지금'을 보여주기 위해 콘셉트스토어를 만들었다. 모나미의 과거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내보이기 위함이었다.

점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펜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어 다양한 체험 창구도 만들었다. 구입한 펜을 각인할 수 있는 공간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펜을 직접 조립할 수 있는 코너도 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1주년을 맞은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는 현재 브랜드 확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초 목표이던 고객 마케팅 강화를 넘어 모나미와 협업하려는 기업들까지 유치하는 모양새다. 모나미는 콘셉트스토어 성공을 등에 업고 출판,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패션계까지 가지를 뻗쳤다. 곧 백화점에도 진출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와 함께 12월 중순 개장하는 신세계 백화점 동대구점에 입점한다. 모나미 56년 역사상 첫 백화점 진출이다. 매장은 루이까또즈가 모나미에 제품 전시와 판매 공간을 내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두 업체는 향후 콜라보 제품을 내놓는 등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나미 측은 "모나미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콘셉트스토어 1호점인 홍대점을 방문한 뒤 모나미에 협업을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콘셉트스토어는 당초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위해 기획됐다. 모나미 하면 떠오르는 153 볼펜부터 고급펜과 마카 등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일종의 갤러리적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콘셉트스토어는 문구 마니아층뿐 아니라 20대 소비자의 감성을 건들였고 나아가 모나미와 협업하려는 업체들의 러브콜도 불러왔다. 모나미는 출판사 문학동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 YG 엔터테인먼트 등과 콜라보 제품을 내놓았다. 콘셉트스토어를 통해 모나미만의 감성이 어디에서나 어울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님도 보고 뽕도 딴' 셈이다.


쌍방향 인기에 힘입어 모나미는 콘셉트스토어 1호점이 문을 연 지 1년도 안 돼 3호점을 냈다. 지난 3월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6월에는 에버랜드에 생겼다. 특히 에버랜드점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모티브로 꾸며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볼펜을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모나미는 부산, 제주 등 각지에서 요청이 들어옴에 따라 콘셉트스토어의 지역 진출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복잡해진 세상에 맞게 다채널로 소비자와 만나야 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모나미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와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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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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