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학생총궐기…서울대는 30일 동맹휴학 참여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가장 먼저 시국선언에 나섰던 대학가에서 동맹휴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전국 110여개 대학 총학생회 및 대학생 단체들이 모인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대학생동맹휴업제안! 대학생 총궐기 선포식'을 열고 25일 전국 각 지역에서 대학생총궐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25일 동맹휴업 후 각 캠퍼스 내 학내 집회와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 총궐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대학별로 동맹휴업 움직임이 서서히 생기고 있다"며 "25일 대학생총궐기 이후 12월 첫째 주쯤 더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동맹휴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맹휴업을 결정하거나 논의 중인 대학은 서울대, 숙명여대, 성공회대, 동국대, 고려대, 국민대, 연세대, 한국외대, 부산대 등이다. 서울대는 지난 18일부터 동맹휴업을 발의하기 위한 학생 서명운동을 받아 오는 30일 동맹휴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숙명여대 역시 지난 18일부터 4일간 동맹휴업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재학생의 절반이 넘는 4763명이 투표에 참여해 4285명(91%)의 찬성을 얻어 25일 동맹휴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25일 부분휴업에 참여하며, 국민대도 동맹휴업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청년단체 '인권네트워크사람들'의 제안으로 대학생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동맹휴업에 참여했다. 이날 참여인원은 성균관대, 경희대, 서강대, 성공회대, 한양대 등 재학생 150명이다. 단체 관계자는 "시국선언 발표에 머물지 않고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동맹휴학 운동을 계획했다"며 "24일 예정돼 있는 2차 동맹휴학 역시 약 150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동맹휴학은 24일 오후3시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집단동맹휴업은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8년만이다. 당시 서울대 등 10개 대학은 미국과의 재협상 및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철회를 요구하며 휴업한 바 있다. 2011년엔 반값등록금 문제로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시내 4개 사립대 총학생회가 동맹휴업 투표를 진행했으나 투표율 저조로 무산됐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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