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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신스틸러' 정유라·최순득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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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입학·조세포탈·재산국외도피
정유라 소환 가능성 커져
검찰, 오늘 이화여대 등 압수수색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조인경 기자, 김효진 기자, 김흥순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0ㆍ정유연에서 개명)씨의 소환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최순실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딸만은 지켜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삐뚤어진 모정이 딸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씨는 최순실씨가 기업들로부터 뜯은 돈을 빼돌리려고 만든 독일 현지의 개인회사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으며, 승마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의혹 당사자다. 현재까지도 독일 등지에서 도피 중이다.


검찰은 당초 뚜렷한 혐의점이 없다는 이유로 정씨의 소환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직후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오전 9시부터 정씨가 다니던 이화여대 사무실 20여곳과 관련자 주거지 3곳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를 직접 처벌할 수 있는 범죄 혐의가 있는지는 살펴봐야 하겠지만 한 번은 불러서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승마특혜 지원에 대한 조사 내용이 구체화되거나 이화여대 부정입학에 관한 교육부의 고발이 접수되면 정씨를 불러서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특별하게 정해진 게 없다"거나 "심문을 하려면 다른 여러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던 과거의 입장과는 달라진 기류다.


교육부는 부정입학과 관련해 최순실씨 모녀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부정입학과 특혜 학사관리 의혹을 받는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서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불법행위가 인정되면 정씨는 승마 선수 자격을 잃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 대책'에 따르면 입학비리를 주도한 지도자와 학생 선수는 한 번만 적발되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영구 제명할 수 있다. 형사 처벌과는 별개로 정씨가 몸담았던 승마계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입학비리를 목적으로 청탁을 하거나 금전적인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해당 학부모에게는 배임수증재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정씨를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은 재산 국외 도피다. 정씨는 최순실씨와 함께 공동소유한 강원도 평창 땅(임야와 목장용지 등 23만431㎡)을 담보로 25만유로(약 3억2000만원)를 외화로 대출했다. 이 돈은 독일 현지 주택 구입에 사용됐다. 금융소비자원은 최순실씨와 정씨를 외환관리법 위반과 조세포탈,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삼성그룹이 말 구입과 훈련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35억원을 지원한 혐의도 정씨와 관련이 있다. 이 돈은 코레스포츠로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이 훈련비를 지원하면서 최순실씨에게 모종의 청탁을 했다면 알선수재죄에 해당한다. 코레스포츠 공동 소유자인 정씨도 최순실씨의 알선수재죄와 관련한 공범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2일 오후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다.


정씨가 귀국할지는 미지수다.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지 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애초와는 달라진 상황에서 순순히 검찰 요구에 응할지는 알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일파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또 한 사람.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다.


검찰은 최순득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관련 의혹이 뚜렷한 혐의로 입증된 것이 없어 검찰은 최순득씨 수사를 본격화하지는 않고 있다.


최순득씨는 동생과 함께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의 주사제 등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상태다. 이들 자매의 진료기록에 '청' '안가' '박 대표' 등의 표시가 기재된 사실이 의혹의 시발점이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움의원에서 근무했던 의사 김상만씨는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2013년 3월25일부터 2014년 3월17일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최순득씨 진료기록부에 청, 안가 등의 표시를 하고 주사제를 처방했다. 최순득씨는 이른바 '병원 투어'를 다니며 프로포폴을 구해 상습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은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이처럼 위험한 의약품이 대통령 주치의료 체계와 안보 규정을 뚫고 최순득씨 자매를 통해 청와대로, 즉 박 대통령에게로 전달됐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과도 맞물려 있다.


최순득씨는 또한 외교행낭을 통해 베트남ㆍ캄보디아 등지로 거액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이 밖에 '엘시티 비리 의혹'의 장본인 이영복씨가 가입했다는 서울 친목계의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득씨의 딸 장시호씨는 21일 검찰에 구속됐다.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체육계의 각종 이권과 관련한 전횡을 일삼은 혐의 등과 관련해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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