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성장세 감소 현실화…10월 중국인 입국자 전년비 5% 증가 그쳐
이달부터 본격화될 가능성 커…면세·카지노·레저산업 등 변동성 확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의 저가 해외여행 패키지에 대한 판매 제한조치에 따라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하는 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규제에 따른 타격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카지노·레저 산업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10월 외래객 입국자와 관광목적 입국자는 각각 전년동월 대비 15%, 21%씩 증가했다. 이중 인바운드 핵심 고객인 일본인 입국자는 26% 늘었지만, 중국인 입국자는 5%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는 68만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 예상치인 75만명을 하회했다. 절대 입국자 수로는 10월 기록 중 최대지만 중국 국경절 휴일이 있었음에도 시장성장 대비 성장률이 하회했고, 전체 인바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로 최근 5개월 평균 대비 축소된 수치다.
중국인 성장률이 낮아진 이유로는 중국에서 출국자 성장이 낮아지고, 한국으로의 여행자가 감소하는 등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달부터다. 본격적인 요우커 감소가 보다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본격적인 타격, 즉 중국인 입국자 감소는 11월부터 숫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수요의 53%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패키지 관광객을 전년대비 20% 감소시킨다는 규제가 처음 발표된 10월까지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이달부터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중순부터 중국의 저가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 제한조치가 시작됐는데 저가 패키지는 한국 및 태국 여행 상품에 많다"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숫자는 약 6개월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조치로 풀이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은 실질적으로 10월 말부터 역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성 연구원은 "11월부터 중국인 입국자는 5% 미만의 성장 또는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중국인 입국자는 8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3.7%가량 증가하겠지만, 기존 추정치인 827만명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다.
성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저가 패키지에 대한 규제가 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7년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데에 그친 844만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입국자의 60%를 차지하는 '개별 자유 여행객'들은 그나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5%대의 낮은 수준의 성장률 유지는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입국자 성장률 둔화에 따라 면세업과 카지노 등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한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11월에도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은 5%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면세점 성장도 둔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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