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학생은 없고 시험지는 존재하는 상황, 담당 교수는 어디까지 알고 있었을까.
정유라씨의 대리시험, 대리수강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과목의 담당 교수가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류철균 교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류 교수와 차은택, 박근혜 정부 사이에 연관성이 드러나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K무크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 정유라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답안지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또 "대리시험 의혹은 물론 온라인 강의에서 대리수강 흔적도 발견됐다"고 했다.
정유라씨가 수강한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의 담당 교수는 융합콘텐츠학과 류철균 교수로 박정희 대통령 미화 논란이 불거진 소설 '인간의 길'을 발표한 인물. 필명은 '이인화'다.
류 교수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차은택씨와 함께 활동했던 전력이 드러나며 정유라 특혜 의혹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한 경향신문에 따르면 류 교수는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가 불거진 이후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에서 사임한 바 있다. 청년희망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희망펀드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출범된 재단으로, 3개월 만에 각종 기업으로부터 873억원을 모아 노동계의 '미르·K스포츠 재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재단의 이사진 중 문화계 인사는 류철균 교수가 유일하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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