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바라본 최순실 게이트는 한국의 고질적인 정치 부패인 '한국병(Korean disease)'이었다.
16일 WP는 1993년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고질적인 정치 부패인 '한국병'을 척결하겠다고 했지만 김 전 대통령 본인도 피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현재의 최순실 스캔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병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또한 WP는 캘리포니아대에서 한국·태평양 지역을 연구하는 스티븐 해가드 교수를 인용해 "최순실 사건은 워터게이트보다 더 큰 사건"이라며 "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닉슨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사임하는 것"이라는 라종익 전 국정원1차장의 말을 전했다.
WP는 "박 대통령의 시야가 1970년대에 멈춰있다"는 김동훈 성공회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병'의 원인으로 오늘날까지 강하게 남아있는 1960~70대의 정경유착 관계를 지적했다.
한편 김동훈 교수의 말을 인용해 최순실 스캔들을 "구 사고를 극복해 한국 사회와 정치를 재건할 기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닉슨의 재선을 워싱턴DC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비밀도청팀이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으로, 이 일로 닉슨은 2년 뒤 사임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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