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영종도 갯벌'과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서식처 '남동유수지'가 지켜야할 자연유산에 선정됐다.
이 두 곳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4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전국 5곳과 함께 수상지역으로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문학의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다.
영종도 갯벌과 남동유수지는 인천의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인천저어새네트워크가 응모한 곳으로, 이번 수상을 통해 그 보존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받게 됐다.
영종도 갯벌은 영종도 남단(인천대교 인근) 및 북단(영종대교 인근)에 있는 갯벌이다. 인천, 경기만 일대의 갯벌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의 일원에 포함된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철새들의 도래지로, 특히 멸종위기종 2급인 알락꼬리마도요가 봄과 가을에 찾아 든다.
영종도 갯벌의 훼손의 위협요인은 불법적으로 설치한 플라스틱 어구에 의한 갯벌 파괴와 남획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매립으로 인해 갯벌의 면적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 준설투기장 사이의 390만 5000㎡ 면적의 갯벌을 매립해 영종2지구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갯벌이 매립되면 해수유통 차단으로 영종도 남쪽과 북쪽 갯벌생태계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동유수지는 전세계 3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의 서식지이다.
1980년 중반에 연수구를 조성하면서 건설한 유수지 내부 인공섬에 2009년부터 저어새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현재 150여 마리의 저어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이 곳은 도심에서 저어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다. 또 검은머리갈매기, 도요새 등 60종 철새들의 도래지이다.
최근 인천시가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을 남동유수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백지화했다.
시는 환경부 협의를 거쳐 12월까지 남동 제1유수지 68만5000㎡를 철새보호를 위한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