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11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과 관련해 "찌라시(지라시)를 통해서 이름을 봤다"며 "연으로 안 것은 전혀 없다"고 거듭 부정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공적으로 사적으로 최순실을 알았느냐'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최씨 관련 찌라시를 본 시점이 언제인지 묻자, 황 총리는 "여러 찌라시들에 시중에 돌아가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중에 최순실 이야기도 나오더라"며 "몇 차례 봤지만 그 날짜를 다 기억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총리는 "최순실은 전혀 모르는 자"라면서도 "이번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증거도 도출돼 정부와 특별수사본부가 진상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질의 초반에 이 의원은 황 총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황 총리의 후배격이다.
그는 "총리님은 검사가 아니다. 증거를 요구하거나 노려보거나 안하무인적 태도로 답변하면 안 된다"며 "총리는 정치적인 묘미를 발휘해서 국정갈등을 해소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최순실과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다고 보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각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을 들어 보이며 "부지불식간에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었다. 우주의 기운을 설명하는 오방무늬가 있다"면서 "최순실이 관료사회까지 지배했다는 사실이 끔찍하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질의 도중 '오방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에게 건네기도 했다.
이에 황 총리는 "대통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대통령은 샤머니즘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저도 샤머니즘을 믿는 게 아니라 전통 문화에 대해서 문체부가 소개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고 반박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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