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11일 야당이 주말 촛불집회 참여 등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거대야당이 국회를 나와 촛불에 기댄다면 국회의 기능과 역할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장외투쟁이 아니라, 지금 당장 대화에 나서 총리 추천 절차에 응하고 난국을 함께 수습해 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이 끝내 대화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모습은 국민의 바람을 뒤집고, 의회질서를 훼손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라며 "어떤 사회적 갈등이나 국민적 요구도 국회라는 용광로 안에서 녹여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권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망각하고 장외투쟁을 선택한다면, 난국수습을 바라는 국민과 역사적 요구와 대의민주주의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위기 수습에 책임을 가져야 하는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장외투쟁은 창당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사퇴하셨다. 김영환 사무총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 "어찌됐든 장외집회를 평화롭게 잘 마치고, 다음 주부터 국정수습을 위한 거국중립내각 구성협의에 나서주시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김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의총에서 촛불 시위에 개인이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당 차원에서 합류하여 길거리 투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며 "이러한 양식있는 야당 정치인의 지적을 야당은 귀담아 경청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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