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태양 뜬 女 쇼트트랙, 팬들은 즐겁다

심석희·최민정, 월드컵 2차 대회 나란히 2관왕
남자팀도 1차 대회 부진 만회, 금 1·은 2

심석희-최민정[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심석희(19·한국체대)와 최민정(18·서현고)이 여자 쇼트트랙 새 시즌을 양분하고 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끝난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1차 월드컵(5~7일)에서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한 개씩을 딴 오름세를 이어갔다.

심석희는 이날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2초38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종목 두 대회 연속 우승. 전날 1000m 준결승에서 1위를 하고도 실격된 아쉬움을 만회했다. 그는 레이스 중반까지 4위로 달리다 일곱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나간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지유(16·잠일고)와 노도희(21·한국체대)가 2,3위로 골인해 우리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최민정까지 네 명이 짝을 이룬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대표팀이 4분05초149로 우승했다.

최민정도 13일 열린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44초320으로 정상에 올라 금메달 두 개를 따냈다. 그는 1차 레이스 준결승에서 2분14초354로 세계기록을 세우고, 500m 결승(14일)에서는 은메달(43초244)을 추가했다.

'원투펀치'의 활약은 여자 대표팀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막내 김지유도 1000m 결승(13일)에서 1분29초786으로 금메달을 따 계주까지 2관왕을 했고, 노도희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한 개씩 획득했다.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4분04초222로 1차 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4분05초350)을 다시 경신했다.

세계랭킹 경쟁도 다시 시작이다. 두 대회를 마친 결과 심석희는 1500m 1위(2만점), 최민정은 2위(1만8000점)를 달린다. ISU는 종목별 순위에 따라 1등은 1만점, 2등 8000점, 3등 6400점 등 점수를 차등해서 집계한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여자부 전체 1위를 했다. 부상으로 4차 대회까지만 뛴 심석희는 3위였다.

1차 월드컵에서 주춤했던 남자 대표팀도 오름세를 탔다. 5000m 계주에서 동메달 한 개에 그쳤으나 2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한 개와 은메달 두 개를 따냈다. 1000m 결승(13일)에서 임경원(23·화성시청)과 황대헌(17·부흥고)이 1,2위를 했고, 맏형 이정수(27·고양시청)는 1500m 결승(14일)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남녀 대표팀은 2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다섯 개와 은메달 네 개, 동메달 한 개를 따 1차 대회(금 3개·은 2개·동 1개)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3차 월드컵은 다음 달 9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