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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민자 부정적 시선 두려워"…韓 환율·안보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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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민자 부정적 시선 두려워"…韓 환율·안보 불안 커져 제공=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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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10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미국은 물론 한국 사회도 혼란에 빠졌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불안정성과 안보 문제에 우려가 큰 축이다.

직장인 이진영(가명·여·28)씨는 전날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한 마음에 외국계 여행사로 6350달러(한화 약 735만원)를 급히 송금했다. 이달 말까지 납부를 하면 계약이 성사되는 건이었지만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오른 1149.5원에 마감됐고 10일 오전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씨는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아서 재빨리 돈을 보냈다"고 말했다.


원화와 달리 엔화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들의 걱정도 크다. 직장인 박모(34)씨는 "올해 겨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엔화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걱정이 된다"면서 "엔화 가격이 많이 오르면 여행을 취소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보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 "한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라"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주한 미군 규모가 철수되거나 한국이 주한미군 비용을 추가로 부담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주한미군 철수 한다는데 그럼 북한이 밀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당혹감도 깊어지고 있다. 자녀가 미국에 비자 신청을 해놓은 이모(여·58)씨는 "트럼프 당선 소식을 듣고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혹시 비자가 안 나올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혹시 미국에서 불이익이 있진 않을까 우려도 되지만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20~30대 사이에선 '칸예2020'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칸예2020은 미국 출신 흑인 랩퍼 카녜이 웨스트(Kanye West)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생긴 단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인 한인 김모(29)씨는 "트럼프 같은 사람도 대통령이 됐는데 칸예2020이 안 될 것도 없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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