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면세점 재탈환 주력…호텔·카지노 시너지 기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시내면세점 탈환을 위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워커힐 호텔의 면세점 자리를 반 년 가까이 그대로 비워둔 채 반드시 재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내에서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 자리를 지난 5월16일 폐점 이후 6개월 가까이 그대로 비워두고 있다. 폐점은 작년 11월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결과 재획득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비워진 자리는 당초 면세점이 운영되던 1층과 지하 1층, 확장공사 중이던 지상 2층 등 3개 층이다. 지하 1층의 경우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카지노 시설과 마주보고 있다. 간판도 떼지 않았다. 이 자리는 철문으로 입장을 막아둔 상태이며 일부 럭셔리 매장은 제품은 모두 수거한 채 매대와 간판만 남겨뒀다. 확장공사를 진행하던 2층은 현재 별다른 시설물이 들어서지 않은 채 텅 빈 상태다.
지상 1층에서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호텔의 역사를 보여주고, 재획득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사진전을 진행중이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방명록을 통한 응원도 독려하고 있다. 전시물을 통해 SK네트웍스는 "특허를 꼭 되찾아 24년 전 처음 이 곳에서 면세점을 시작했던 초심으로 다시 뵙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은 선친(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이 가졌던 '관광입국'의 맥락에서 면세점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부 입지를 위한 전략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구매가 아닌 관광과 휴양 목적에 충실할 수 있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호텔 내부의 3개 층을 그대로 비워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그만큼 특허 획득 이후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목숨걸고 준비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인원이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핵심인력들은 그대로 남아있고 운영인력의 경우 단기간에 충원이 가능하다"면서 "두산에 매각한 일부 소규모 물류창고나 전산 시스템 역시 바로 영업이 가능할 만큼 완비돼 있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SK네트웍스 이사회에서도 특허 획득을 위한 내부 결속을 다졌다. 워커힐 전체 매출 3년 내 1조원,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리조트형 면세점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관련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워커힐면세점은 그룹차원의 지원이나 오너의 의지 피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존의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소멸되기 전에 하루 빨리 면세점을 재오픈해 호텔, 카지노와의 시너지를 최대화 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커힐면세점은 1992년 오픈해 24년 간 운영돼 왔으며 폐점 직전해인 2015년 한 해 2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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