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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병준, 이번주 거취 중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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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병준, 이번주 거취 중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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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일권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이번 주 거취와 관련한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 간의 회담을 갖고 책임총리 지명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등 다른 요구가 수용될 경우 야권이 김 내정자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고, 국회 추천 총리를 임명하기로 하더라도 여당이 김 내정자를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야당 내부에서는 김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내정자는 "지금 물러날 수는 없다"면서도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가 나오면 저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를 지명한 지 5일이 지나도록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은 7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김 내정자 인준안이 제출되면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 실장과 허 수석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찾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여야대표 회담 개최 여부 등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는 면담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은 앞서 별도특검과 국정조사, 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함께 김 내정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권한에 대해서는 내정자가 말한 그대로"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사회분야에서는 100% 전권을 갖는다"며 "박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변인은 "종교계 원로를 만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말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 문제도 여야대표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대변인은 "한 비서실장이 국회를 가면 영수회담과 관련된 부분도 협의할 것"이라며 "계속 이어지는 자리에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은 김 내정자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 또는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에 반하는 폭주개각을 철회하고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서 정국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외면하면 불행히도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도망가려고만 할 뿐 책임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출신 총리 내정자와 김대중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앞세워 민심의 탄핵을 모면하려 급급하다"면서 "김 내정자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총리 수락을 철회하고 사퇴하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김 내정자는 자진사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제가 걸림돌이 될 이유가 없다"면서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태워볼까 하는 심정이다. 그렇지만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데 추위가 강해진다. 그것을 몰랐던 사람도 아닌데 손난로라도 되고 싶은 심정을 어떻게 놓을 수 있느냐"며 "작은 난로라도 돼서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조금의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물러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보면, 우선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담이 성사될 경우 박 대통령은 책임총리에 대한 야권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총리에게 내치에 대한 전권을 준다고 밝힐 수는 없지만 총리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점을 약속함으로써 내각 구성과 경제·사회 분야의 전권을 일임하는 방안을 적극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이 분명해지면 김 내정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제3의 인물을 총리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여야가 합의를 통해 김 내정자 대신 다른 인물을 찾게 되면 김 내정자는 뜻을 접어야 한다. 다만, 여당이 김 내정자를 국회 추천 총리로 내세우면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여야 대표회담이 불발로 끝날 경우에는 김 내정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야권이 주도적으로 국회 추천 후보를 찾고, 여당도 이 과정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야당이 박 대통령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하면 정국은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지난 5일 광화문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 주최측 추산 20만명의 인파가 몰린 데 이어 오는 12일 집회에는 야당이 조직적으로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청와대가 김 내정자 지명 철회 등 야당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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