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1조4000억원이 투입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에 조성되는 '고양 K-컬처밸리' 사업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4일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2월11일 K-컬처밸리 조성을 위한 경기도-고양시-CJ 간 투자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기 전 청와대로부터 'K-컬처밸리 사업을 정부 문화융성프로젝트의 하나로 포함해 추진하겠다"며 "잘 준비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화를 한 사람은 당시 청와대 문화 관련 업무 담당 행정관이었으며, 정확한 통화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이후 문체부 담당 부서에서 도 담당 부서로 이메일을 통해 '2월 11일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LOI를 체결할 예정이니 지사가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청와대 전화 이전부터 도는 CJ의 제안에 따라 한류월드 부지에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협의 중이었다"며 "갑작스럽게 정부 사업으로 포함해 협약을 체결하자고 했으나 당시 준비가 덜 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또 "도 입장에서는 2005년 처음 시작한 한류월드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부에서 나서 직접 사업을 추진한다면 당연히 환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K-컬처밸리는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계획에 따라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부지에 호텔과 상업시설,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CJ가 2017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하지만 경기도의회는 'K-컬처밸리' 사업자로 CJ그룹이 선정되는데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차 씨는 K-컬처밸리 등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주도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창조융합본부의 초대 본부장을 지냈다.
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조사특위는 최근 이 사업의 진실 규명을 위해 차 씨를 오는 14일 5차 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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