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대선이 막판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예상 시나리오가 분석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46%로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요건을 소개했다.
WP는 트럼프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270명)을 확보하거나 동일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백악관행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봤다.
우선 트럼프가 2012년 공화당 후보 밋 롬니가 승리한 주를 모두 가져가고, 콜로라도(선거인단 9명), 플로리다(29명), 아이오와(6명), 오하이오(18명), 뉴햄프셔(4명) 등 경합주 5곳에서 승리하면, 27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어 266명을 확보한 클린턴을 이길 수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에도 클린턴 우세의 판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 트럼프의 패배를 가정한 경우다. 이 경우 트럼프는 5개 경합주에서 모두 이겨야 하고, 네바다(6명)와 위스콘신(10명)에서도 승리해야 27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클린턴을 꺾을 수 있다.
다만 WP는 이 두 가지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보다는 두 후보가 같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란 분석이다.
트럼프가 2012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플로리다, 아이오와, 네바다(6명), 뉴햄프셔, 오하이오 등 5개 경합주에서 이기고, 메인(4명)과 네브래스카(5명)에서 선거인단이 분산되면 트럼프와 클린턴은 269명의 동일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하게 된다.
혹은 메인과 네브래스카에서 선거인단이 분산되고, 위스콘신(10명)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동일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두 후보가 선거인단을 동일하게 확보하게 되면 하원이 대통령, 상원이 부통령 선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는 하원의 선택을 받으면 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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