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가 점점 늘어 640만명을 돌파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등 격차도 더 커졌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196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5000명(1.6%) 증가했다. 여기서 정규직 근로자는 1318만3000명으로 14만2000명(1.1%),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000명으로 17만3000명(2.8%) 늘었다.
지난 2008년 8월 540만명대였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2년 같은 달엔 591만1000명, 2013년 594만6000명, 2014년 607만7000명이 됐다. 이어 610만명대를 건너 뛰고 지난해 627만1000명을 기록하더니 1년 새 또 부쩍 늘어 640만명대로 직행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도 0.3%포인트 상승해 32.8%를 나타냈다. 이는 시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24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7000명(11.0%) 늘었다. 기간제 등을 뜻하는 한시적 근로자(365만7000명)는 1만9000명(0.5%),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222만명)는 1만4000명(0.6%)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2만7000원(1.8%)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 279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성별, 연령, 근속 기간, 직업, 산업 등을 동일하게 제한한 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를 비교하면 10.5%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0.3%포인트 확대됐다.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퇴직급여를 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40.9%, 시간외수당을 받는 비율은 24.4%에 그쳤다. 이 비율은 정규직에선 각각 85.5%, 58.4%였다. 상여금을 받는 비정규직은 38.2%로 0.8%포인트 하락했고 유급휴일을 받는 비정규직도 0.5%포인트 줄어든 31.4%였다. 상여금을 받는 정규직은 85.4%, 유급휴일이 있는 경우는 74.3%였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353만8000명) 비중이 54.9%로 남성(290만6000명·45.1%)보다 높았다. 여성 비중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6.7%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여성이 65.9%로 남성(34.1%)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취업경험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체의 72.5%였다. 이 가운데 최근 직장을 그만둔 지 3년 미만인 경우가 30.4%였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취업이나 창업을 할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66만6000명으로 전체의 23.0%이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희망자는 249만4000명으로, 15.6%를 차지했다. 대다수(84.4%)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없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