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나는 차은택이란 사람을 모른다."
오승제 뉴욕 한국문화원장은 1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광고 업계 임원인 후배들의 추천으로 문화원장직에 응모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장은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CF감독 차은택씨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인사를 주물러, 문화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원장직에) 응모할 당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었으며, 선발을 둘러싼 히스토리(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장직에는 지난해 8월26일 오 원장이 임명되기 전인 2014년 11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비서관(국장급)이었던 용모씨가 내정된 바 있다.
하지만 출국 5일을 앞두고 용씨의 내정이 취소됐다. 이어 차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이모(현 KT 전무)씨가 이 자리에 오르려 했으나 자질 논란으로 실패했다. 자리는 오랜 기간 공석으로 방치됐으나 문체부는 지난해 7월 뉴욕문화원장과 파리문화원장을 '개방형'에서 '경력개방형' 직위로 바꿔 후임자를 선발했다.
오 원장은 이 자리에 지원해 뉴욕문화원장에 올랐으며 파리문화원장에는 광고회사인 이노션의 전직 대표이사인 박모씨가 채용됐다.
오 원장은 차씨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 "(나는) 해외 사무소 근무만 했기에 송 원장과 일한 적이 없다"며 "(내가) 제일기획 근무 당시 송 원장이 제일기획에서 국내 제작본부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송 원장이 뉴욕에 온다고 해도 같은 문체부 산하에 일하는 입장에서 마중하는 정도였지, 함께 일을 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맨해튼 첼시피어에서 개최된 패션 한류 알림 행사 '콘셉트코리아(Concept Korea S/S 2017)'의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진행을 맡은 것도 문체부 산하 기관인 문화원이 지원했을 뿐이라는 게 오 원장의 설명이다.
당시 기자회견 이후 송 원장과 오 원장은 사석에서 뉴욕 문화원의 예산과 관련한 얘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문화원의 예산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 문화원을 위해 힘이 돼 줄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예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며 "송 원장뿐만이 아니라, 국회의원 등에게도 줄곧 요청했던 문제"라고 답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