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순실 관련 S사 아동복 불매운동으로 번져 제로투세븐 최대 수혜" "서양네트웍스 불매운동만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떠들석한 상황에서 최 씨 일가 관련 기업들이 속속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를 주가 상승 촉매제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씨의 제부가 대표로 재직 중인 서양네트웍스의 아동복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로투세븐, 보령메디앙스 등을 반사이익 수혜주로 밀어부치려는 세력들이 난무했다.
서양네트웍스가 최 씨 일가 기업이라는 내용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달 31일 제로투세븐은 장중 7% 넘게 상승해 9820원을 터치하는 '반짝' 상승세를 보였고 보령메디앙스 역시 장중 9% 넘게 상승하며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주가는 다시 원상복귀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 서양네트웍스가 유통하는 유아 아동복 브랜드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 등은 가격대가 있는 일명 '백화점 브랜드'로 국내 유아동제품 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제로투세븐과 의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앤컴퍼니 등과 차이가 커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소유한 상장사 F&F 주가도 최순실 게이트의 수혜를 봤다. 전날 최 씨 일가 검색어가 포털을 장악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디스커버리'와 '패딩'이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이슈를 덮으려는 '실검 조작'이라는 얘기가 나돌았고, 이에 디스커버리는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F&F 주가는 디스커버리 패딩 할인 소식이 '최순실 게이트' 이슈로 더욱 확대되는 효과를 보면서 전날 8%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슈를 집중 보도해 시청률이 상승한 JTBC '뉴스룸' 덕분에 관계사인 제이콘텐트리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JTBC가 최 씨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관련 심층 보도를 내보낸 지난달 24일 이후 3거래일간 10% 가까이 급등했다.
정치권 테마주를 띄우려는 세력들도 '최순실 게이트'를 십분 활용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고려산업의 현재 주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대비 112.4%나 치솟았고 DSR제강(70.8%), 우리들제약(31%) 등도 같은 이유로 급등했다. 대신정보통신, 삼일기업공사, 영신금속 등으로 요약되는 유승민 테마주도 주가 상승에 올라탔다.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를 이용하는 작전 세력을 막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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