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일 수십억원의 대기업 자금이 최씨 측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단서를 잡았다고 중앙일보가 2일 보도했다.
기업의 일부 뭉칫돈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씨 모녀에게 바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돈이 간 것으로 확인돼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씨 일가와 차은택씨 등 두 재단 핵심 관련자들의 계좌가 개설된 8개 시중은행을 압수수색해 계좌 내역과 은행거래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이 시중은행에 대여금고 등을 개설해 사용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한 두 재단과 출연금을 낸 16개 대기업들 간 연결계좌의 자금 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승마 국가대표였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긴 했지만 승마협회장(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회사로서 이뤄진 후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승마협회를 통해 국가대표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협회 시스템이 미비해 당시 국가대표였던 정유라를 직접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씨에 대한 지원은 말 구입비 등 30억원가량이었다”며 “검찰이 요구할 경우 모든 사실을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 오후 2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에 출두한다. 특별수사본부 측은 1일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 및 두 재단 설립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안 전 수석의 개입 정황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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