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일 통화정책회의를 연 호주와 일본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호주중앙은행(RBA)과 일본은행(BOJ) 모두 추가완화가 시급하지 않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RBA는 내달 1일에, BOJ는 내달 19~20일에 각각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을 남겨두고 있다. 미 대선 이후 환율 추이나 경제지표 등에 따라 추가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호주의 기준금리는 지난 9월부터 3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RBA는 경기회복세가 꾸준하며 소비자물가 역시 살아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가 급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은행은 주택 건설, 공공지출, 수출 회복이 광산투자 위축 등을 상쇄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상황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BA는 다만 상품 시장과 가계 소비 전망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중장기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부연했다.
일본은행(BOJ) 역시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BOJ의 경기판단은 RBA와 약간 달랐다.
은행은 물가상승률 2% 달성 시기를 기존의 2017회계연도에서 2018회계연도로 늦췄는데 이에 따라 BOJ의 물가 목표치 달성에 대한 회의론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경기회복세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의미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는 BOJ가 이번달 성명에 '경제활동과 물가 모두 하방위험이 존재한다'라는 말을 삽입했는데 이는 종전에는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발표 이후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 회복 등 정부의 경기판단이 나쁘지 않은 것이 호주달러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BOJ 발표 직후 추가완화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하던 엔화는 0.08% 상승한 달러당 104.82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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