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55개월 연속 흑자…외국인 국내 채권투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9월 경상수지가 8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5개월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비스수지는 한진해운발(發) 물류 파동의 영향으로 6년여만에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9월 경상수지는 8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석 달만에 반등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5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 석 달 만에 증가…상품수입 두 달째 ↑= 상품수지 흑자액은 107억6000만달러로 전월(70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이정용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휴가철이었던 8월에 비해 영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감소폭이 이전에 비해 줄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9월 상품수출은 440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승용차는 2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1% 줄었고 정보통신기기는 32억2000만달러로 21.2%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파업 및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입은 33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해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서비스수지 적자규모 '역대 두번째' =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12월 26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년9개월만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해운업계의 부진으로 운송수지가 2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여행도 꾸준히 늘어 9월 여행수지가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에 비해 감소해 3억9000만달러 적자폭을 기록했다. 건설수지는 8월 7조7000억달러에서 9월 6억500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줄었다.
1~9월 중 서비스수지는 138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억4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를 늘렸다. 운송수지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2665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1~9월 중 1224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진해운의 기존 물류를 누가 대체할 지에 따라 운송수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국선사가 대체할 경우 국제수지는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06억5000만달러 증가로 나타났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89억2000만달러로 전월(67억500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월 16억2000만달러 증가에서 9월 19억4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일부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이 만기가 도래하고 이를 다시 발행하지 않으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크게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9억8000만달러 증가로 전월에 비해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6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6억달러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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