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11월 기준 최대
중랑구 1040가구 최대 물량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부동산시장 과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에서는 다음 달 5300여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돼 주목된다. 정부가 추가대책을 고심중인 데다 분양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향후 시장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막바지 물량을 쏟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시장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11월 서울에서는 15곳에서 53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2000년대 들어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재건축단지 9곳에서 3143가구가 공급되며 재개발이 5곳 1850가구, 도시개발사업이 한곳 356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중랑구에서 가장 많은 1040가구가 나온다. 관악구와 성북구, 동작구에서도 500가구 이상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의 타깃이 된 강남권의 경우 서초구와 송파구에서 334가구가 예정돼 있다.
정부가 전매제한 기간을 늘리거나 재당첨을 제한하는 등 분양시장을 옥죄기 위한 대책을 검토중인 가운데서도 이처럼 물량이 쏟아지는 건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34개 아파트 가운데 5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미분양물량도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 내 미분양은 868가구였는데 8월 말 현재 372가구로 줄었다. 지난 2월 시행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주택거래가 침체된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한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통상 분양비수기로 꼽히지만 청약열기가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다음 달 서울 내 분양단지의 경우 교통ㆍ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높은 가격에도 수요자 관심이 많다. GS건설이 서울에서는 첫 환지방식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선보일 '목동파크자이'는 356가구 모두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이 단지는 신정도시개발지구 내 공원과 인근에 있는 갈산공원 조망이 가능하며 강서3학군에 포함돼 있어 학부모층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18ㆍ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가 분양된다. 총 475가구 단지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146가구로 저층부터 고층까지 일반분양물량이 고르게 있어 잠재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대림산업이 강서구 염창1구역을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염창역' 등이 분양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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