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최순실 의혹' 관련 비난 공세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북한이 연일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5면에 실은 논평 '달리될 수 없는 유신 후예의 비극적 말로' 등에서 최 씨의 국정개입 파문을 전날에 이어 거론했다.

논평은 "경악할 '국정롱단(농단)사건', 부정부패 사건 등은 야당과 각 계층은 물론 이제는 보수세력 내 친(親)박근혜파들 속에서까지 거센 비난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악녀는 더는 헤여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의 비참한 처지에 완전히 빠져들고 보수패당은 사상 최악의 궁지에 몰리고 있다"며 "유신 독재자(박정희 전 대통령)와 같은 비극적 말로를 결코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한 박근혜 역도' 등의 기사에서도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최 씨에 대한 기밀자료 유출 논란을 다뤘다.

이밖에 라디오 매체인 중앙방송·평양방송은 "(박 대통령을) 역사의 심판대에 끌어내기 위한 남조선 각 계층의 투쟁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사생활 문제로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