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검찰이 K스포츠재단과 전경련 등의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6일 서울중앙지검은 서울 강남구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전경련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모습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보도됐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수사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계자들이 들고 나가는 박스가 텅텅 비어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진 속 박스는 가벼워 보인다. 한 사진 속에선 성인 남성 2명이 비스듬하게 기운 박스를 한 번에 6개나 나르고 있다. 박스 안에 서류 등의 자료가 가득 들어 있다면 두 사람이 들기 어려운 양이다.
또 다른 사진 속에서는 한 남성이 차에 박스를 싣고 있다. 마치 무거운 것이 든 것처럼 두 손으로 박스를 나르고 있지만 실상 그 안은 가득 차 있지 않은 듯하다. 빛이 닿자 박스 안이 훤히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을 게시한 트윗은 약 6500 알티를 기록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이 리트윗하기도 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3주가 지나서야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들은 “10여 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고 압수수색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중요한 자료들은 이미 폐기된 후였을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이 텅 빈 박스를 들고 나오는 모습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한 검찰 관계자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여기 뭐가 좀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뇨, 저희가 지금 빈 손인 거 보면”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박스 고물상에 팔아서 회식하니?”, “이젠 검찰이 쓰레기 청소도 해주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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